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일본인 푸드 칼럼니스트 추천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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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일본 맛집 책을 내거나 조선일보에서 칼럼을 쓰는 등 푸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네모라고 합니다!
지난 번에 제가 쓴 기사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의 차이점은? 맛과 문화, 식사예절의 차이까지 푸드칼럼니스트가 알려드립니다'에서는 한일 음식의 맛과 문화에 대해 그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식은 맵거나 마늘이나 참기름 냄새가 강한 요리가 많지만, 일본인 입맛에도 맞는 비교적 매운맛과 자극이 적은 요리 위주로 골라봤습니다.
10년 넘게 한일을 오가며 글을 쓰고 있는 제 개인적인 취향도 조금 반영되어 있지만, 일본친구를 맛집에 데려가거나 요리를 만들어 줄 때 꼭 참고해 보세요.
보쌈
한국에서 고기라고 하면 삼겹살이나 한우 불고기 등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텐데 보쌈도 일본인의 입맛에 잘 맞는 고기 요리입니다.
일본인은 차슈를 익숙하게 먹기 때문에 약간 차슈와 비슷한 보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닐까요.
차슈는 간장 베이스의 수육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굽기도 합니다만, 보쌈은 돼지고기를 삶은 것으로 고기 자체에 양념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보쌈은 '쌈을 싸먹는다'는 뜻으로 김치나 야채로 싸서 먹습니다. 마늘이나 쌈장과 함께 채소로 쌈을 싸거나 새우젓으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일본인이라면 야채로 싸는 것보다 밥과 함께 먹고 싶은 사람도 있을텐데 이때는 밥을 주문해 먹어도 좋습니다.
겨울이 되면 생굴과 보쌈을 합친 굴보쌈이라는 메뉴도 나오는데, 생굴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특히 추천입니다.
보쌈집에서는 가장 작은 메뉴라도 2~3인분 정도부터 큰 접시에 담겨 나올 수 있는데, 점심 메뉴로 '보쌈정식'으로 제공하는 집도 있으니 혼밥의 경우에는 미리 메뉴를 잘 확인하고 가게에 들어가세요.
보쌈정식
닭한마리
말 그대로 닭 한 마리를 끓인 전골입니다.
호쾌하게 통닭을 가위로 잘라 끓이기 때문에 일본인은 강렬한 임팩트를 받게 됩니다. 국물 자체는 일본의 미즈타키(닭국물 요리)에 가까워서 맵지 않습니다.
양념으로 다대기(고추와 마늘, 파 등을 잘게 썰어 만든 붉은 양념)나 겨자를 섞어 조절할 수 있어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취향에 따라 문제없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원래 닭한마리는 동대문 닭우동집의 서브메뉴로 제공되었지만 사실 닭한마리라는 음식을 모르는 한국인들도 의외로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서울 이외에 사는 한국인은 이 요리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저는 '닭한마리? 그게 뭐야? 왜 일본인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요리가 일본인들에게 인지되게 된 경위는 동대문시장에 가죽제품이나 옷을 사러 온 외국인 바이어나 관광객들이 맵지 않은 이 요리를 즐겨 먹게 되었고, 지금은 일본인 관광객 중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 있는 한식이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어학유학을 갔을 때도 여러 나라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자주 유학생 친구들과 동대문에 있는 닭한마리 골목에 먹으러 가곤 했습니다.
감자탕
뼈있는 돼지고기와 감자를 함께 끓인 전골입니다.
일본에는 이렇게 큰 뼈있는 돼지고기를 끓여먹는 전골 요리는 없기 때문에 나오는 순간 그 비주얼에 눈길이 갑니다.
참고로 감자는 한국어로 감자를 뜻하는데, 일부에서는 돼지 등뼈의 고기도 감자라고 불렀기 때문에 '감자탕'이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렇게 맵지는 않지만 으깬 깻잎이 들어 있고 이게 약간 향이 강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먹기 힘든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요리도 기본적으로는 큰 냄비로 나오지만, 점심 메뉴에서는 1인용 뚝배기로 제공해 주는 가게도 있습니다.
이 1인용 감자탕을 '뼈해장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술 마신 다음날 점심에 뼈해장국으로 해장을 하곤 합니다.
육회
한국에 가면 뭐니뭐니해도 육회는 꼭 먹고 싶은 메뉴입니다.
원래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인을 위한 한국 관광 웹사이트에 광장시장에 있는 육회집이 소개되어 많은 일본인들이 먹으러 왔습니다.
그 후 2010년대에 일본에서는 야키니쿠 가게에서 집단 식중독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쇠고기와 간 등 일부 육류의 생식이 금지되어 버렸습니다.
지금은 일본의 점포가 육회나 생간을 제공하면 법률 위반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육회를 먹고 싶다는 이유로 한국에 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육회 가게에서 나오는 생간과 천엽도 매우 좋아합니다. 내가 한국에서 처음 생간을 먹었을 때 이게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는 거야? 일본에서 먹으면 얼마일까..."라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생식에는 식중독이나 탈이 날 위험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싼 가게보다는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가게에 먹으러 가는게 좋습니다.
여행 중에 피곤하고 면역이 떨어져 있을 때 고기를 생식하여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의 컨디션을 제대로 파악하고 드시기 바랍니다.
곱창
한국에서는 호르몬류도 많이 먹는데 곱창은 소장을 말합니다. 소의 소장은 소곱창이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마루쵸(マルチョウ)라고 합니다.
일본에도 호르몬 요리로 모츠야키나 모츠나베 등은 있습니다만, 한국의 호르몬 요리는 조리법이나 먹는 방법이 일본과 달리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곱창구이는 부추, 새송이버섯 등 채소류와 함께 참기름 베이스로 호쾌하게 볶고 곱창전골은 고추장을 넣은 된장 베이스의 국물에 끓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곱창구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입니다.
참고로 곱창류의 부위로서 양곱창은 소의 제1위(ミノ), 막창이 제4위(일본에서 ギアラ라고 불리는 부위), 대창은 대장입니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만, 일본인이 가장 먹기 쉬운 것은 곱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부위를 함께 먹어보고 싶다면 모둠구이라는 모듬 메뉴를 주문해도 좋습니다.
곱창전골
막창
양곱창
간장게장
일본인은 게도 간장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일본에도 있을 것 같지만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에도 간장게장 전문점이 나왔는데, 한국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상당히 비쌉니다.
간장게장은 밥도둑이라고도 하죠. 워낙 밥과 궁합이 좋기 때문에 몇 그릇이라도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게 껍질에 밥을 넣고 게장과 간장 양념을 섞어 먹으면 최고죠. 저도 정말 좋아하는 음식으로 꽃게가 유명한 바다와 가까운 지방 등에 갔을 때는 꼭 먹는 메뉴입니다.
간장게장을 먹는다면 가능한 한 신선한 것을 제공해 주는 가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너무 싼 가게나 무한리필로 제공하는 가게는 신선도가 떨어져 있어 비브리오패혈증이나 기생충 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어패류(특히 갑각류)를 익히지 않고 먹는 메뉴는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육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몸 상태와 면역력을 신경 쓰면서 먹도록 합시다.
청국장
한국식 낫토 국물요리입니다. 큰 냄비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찌개류처럼 1인용 뚝배기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와 함께 청국장이 제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냄새는 일본의 낫토와 비슷하지만, 뜨겁게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끈적끈적한 식감은 없습니다.
일본인 중에서는 끈적끈적해서 낫토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청국장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일본에서 매일 낫토를 먹고 있습니다만, 한국에 여행이나 출장으로 장기로 갈 때는 낫토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반드시 한국에서 청국장을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지짐이)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의 대표 메뉴는 전/부침개일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지짐이(チヂミ)라고 부릅니다.
한국식 오코노미야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새콤달콤한 소스가 아니라 간장 베이스의 양념장을 찍어 먹습니다.
한국에서는 비가 오면 막걸리와 함께 부침개를 먹는 습관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부침개 굽는 소리가 비 오는 소리와 비슷하다거나 비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날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일본인 친구가 한국 여행 중에 비가 오면 부침개를 같이 먹으러 가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한국 현지에서는 지짐이(チヂミ)가 잘 통하지 않을 수 있으니 용어를 설명해주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전, 부침개로 하며 구체적으로 해물전, 파전, 김치전, 감자전이 있다고 하면 알기 쉬울 것입니다.
참고로 지짐이(チヂミ)란 말은 경상도 지방의 방언인 '찌짐'에서 온 말로, 옛날에 일본에 건너온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동안 일본에서만 정착했다고 합니다.
냉면
냉면은 원래 북한의 향토 음식이라고 하네요.
일본에서도 고깃집이나 냉면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이지만,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냉면의 대부분이 '모리오카 냉면' 스타일입니다.
모리오카 냉면은 북한 함흥시 출신의 재일교포 분들이 모리오카시에서 고안한 메뉴로, 면을 일본인에게 맞는 스타일로 만들었기 때문에 원래 냉면과는 많이 다릅니다.
모리오카 냉면이 밀가루 주체인 반들반들 쫄깃쫄깃한 면인데 비해 한국의 냉면은 메밀가루가 주체이고 색깔도 메밀과 같아 탄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이 일본에서 냉면을 먹으면 '이게 냉면? 쫄면 아니야!?"라며 놀라곤 합니다.
국물은 사골 베이스의 맵지 않은 물냉면과 국물 없이 고추장 양념을 비벼먹는 비빔냉면이 있으니 매운맛을 못 드시는 분들은 물냉면을 선택하세요.
물냉면은 처음 먹으면 '어? 국물이 좀 싱겁나' 싶을 때도 있지만 제대로 맛보면 깊은 사골의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에 식초를 넣거나 해서 맛을 변화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빔냉면
모리오카 냉면
잡채
잡채는 한국식 당면볶음을 말합니다. 일반적인 메뉴라기보다는 식당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반찬으로 먹을 기회가 많은 음식입니다.
일본에서는 먹을 수 없는 한국스러운 요리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일본 요리와 동떨어져 있는 맛보다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정도의 약간의 차이가 있는 요리가 인기가 높기도 하죠.
바로 잡채는 그런 '일본과는 조금 다른' 요리겠죠. 우리 일본인들이 가장 친숙한 기본 맛은 역시 간장입니다.
잡채의 맛은 간장 베이스라서 먹기 좋은데, 거기에 한국스러운 참기름이 포인트가 되어 신선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당면볶음을 먹기도 하는데 잡채에 사용하는 한국의 당면이 더 굵은 것도 재미있는 점일 것입니다.
잡채와 함께 볶는 재료는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새송이버섯이나 파프리카 등은 일본 요리에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도 한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좋은 일식집의 공통점이 '밥(백미)이 맛있는 집'이라고 한다면 좋은 한식집의 특징은 반찬, 특히 잡채가 맛있는 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인과 꼭 맛있는 잡채를 내주는 가게에 가보세요.
잡채밥
정리
어떠셨나요? 이제는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한식당이 상당히 늘었기 때문에 맛있는 한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현지 본토의 맛은 전혀 다르겠지요. 이번 기사를 참고로 꼭 일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정해서 같이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1 보쌈
- 2 닭한마리
- 3 감자탕
- 4 육회
- 5 곱창
- 6 간장게장
- 7 청국장
- 8 부침개(지짐이)
- 9 냉면
- 10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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