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본 사람에게 나이를 쉽게 묻지 말자! 한일간 경어 사용의 차이 【마이코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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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TBC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마이코입니다.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과 인연이 있고 한국문화에 익숙한 편이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유교문화입니다.
윗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유교문화자체는 물론 좋은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나이에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1~2살 차이라도 존댓말을 써야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일본사람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반말을 사용합니다. (일본도 쇼와시대 초기까지는 부모님에게도 존댓말을 썼다고 합니다) 어린 초등학생이라면 선생님에게도 반말을 사용하는 애들이 많습니다.
중학생이 돼서야 처음으로 상하관계가 생겨서 선배에게 존댓말(です、ます)을 사용하기 시작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어서도 그것은 큰 변화가 없고, 나이보다는 일을 일찍 시작한 선배 후배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일본문화를 잘 모르시는 분은 설마 같은 아시아인데 그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같이 존댓말이 없는것은 아니고 역시 어른이 되면 모르는 사람에게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점점 친해지거나 나이가 달라도 회사에 같은 해에 입사한 경우에는 같은 입장이라서 반말을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여자보다 남자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때도 나이보다는 입장에 따라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도 상하 관계는 엄격한 편입니다.
저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많은 한국문화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1~2살 위라도 상대방에게 존댓말(니다. 요)을 사용하지만 저보다 나이가 어린 한국 사람이 저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은 조금 불편합니다.
게다가 5살 이상 나이차가 있을 때는 이해하지만 1~2살 차이인데 존댓말을 해주면 왠지 그 사람에게 벽을 느낍니다.
일본인들은 동갑이라서 반말을 사용하는 것보다 친해진 표시로서 반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특히 여자에게 바로 나이를 물어보면 실례가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한국에서는 나이를 바로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이죠. 오히려 물어보지 않고 반말을 하면 실례가 되니까 바로 물어보는 것이겠죠.
그런데 일본은 다릅니다. 학생에게 물어보는 것은 괜찮은 것 같지만 20대 여자라도 나이에 대해 예민한 사람이 많습니다.
30대가 되면 더 그러니까 일본여자에게는 만나자마자 바로 나이를 물어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한편, 나이를 모른다고 해서 만약 회사도 아니고 그냥 취미 모임에서 친해져도 계속 존댓말을 사용하면 "아...내가 늙어 보이는구나..." 라고 느끼기 쉬우니까 오히려 실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보다는 상대방과의 친밀도에 따라 반말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어 사용법도 일본과 한국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자기가 일하는 사장님을 그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 (손님이나 거래처)에게 말할 때는 "저희 (사장 이름 )은 ~(うちの〇〇は)"라고 하고 사장님이라고 안하고 이름에 ~씨라고 붙이지도 않습니다.
자기 식구를 말할 때도 마찬가지로 " 우리 부모님께서는~"라고 안하고 "우리집 부모는~(うちの親は)" 그런 식으로 말합니다.
소중히 하지 않은것이 아니라 경어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은 일본어로는 상대경어라고 하고 한국은 절대경어라고 합니다. 왜 일본에서 그렇냐면 회사사람들도 식구들도 같은 테두리 안에 속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요컨대 일본에서는 나이가 윗사람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친하지 않은 사이의 경우, 또한 같은 회사가 아니거나 집안이 아닌 경우에 경어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경어라는 것과 한국의 경어는 조금 다릅니다. 일본에서는 사람사이에 거리감으로 달라지는 느낌이 있는 것이 경어입니다.
비즈니스 매너도 한국과 크게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10살 나이가 많은 친구에게 (한국은 친구라고 부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반말로 말합니다.
물론 친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지 않지만 친해지면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당연히 언니, 누나 라는 애칭도 없고 이름으로 부릅니다.
저는 애칭으로 부르는 것은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 1살차이라도 경어를 사용하는 부분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상하 관계가 엄격하고 나이를 중시해서 부모나 친한 선배, 윗사람에게도 경어를 자주 쓰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나이보다는 상대방과의 친밀도에 따라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도 편하게 반말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 라는 말이 있어서 한국어로 말할 때는 한국식으로 말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역시 말을 배우는 것은 문화를 배우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어를 통해서 많은 문화를 배우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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