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코베어 간다? 일본 시간제 주차장 코인파킹 이용시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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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모 유저 권요한 님이 기고해 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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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필자의 쓰라린 경험을 다른 한국인 동포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헌정 기고문입니다.
일본에서 차를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횟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최소 몇 번 이상은 일명 코인파킹(コインパーキング)라 불리우는 시간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본 경험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필자는 일본의 지방 도시를 거쳐, 도쿄로 상경한 지 5년차입니다만, 눈 뜨면 코 베어가는 것은 서울이나 도쿄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고 이후 소개할 사례를 통해 느끼고 있습니다.
도쿄에 상경한 이후, 촘촘히 짜여진 전철과 지하철, 버스 노선망의 편리함으로 인해 차량이 필수가 아니리라 안이하게 생각했지만, 결국 일부 이동 구간에서의 동선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점과 자유로운 이동에 대한 갈망으로 저는 다시금 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차량으로, 이따금 날씨가 좋지 않거나 출장을 가야 해서 짐이 많은 경우에는 역에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동하는 일이 빈번해 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은 여느 때나 그렇듯이, 사소한 부주의함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시간제 주차장 요금 정산 사례 1
・일일 최대요금 설정이 존재한다.
・최대요금은 24시간마다 반복적으로 적용된다.
・그 외에 기타 제한사항은 없다.
필자의 주관적 기준에서, 가장 상식에 부합하며, 합리적이고, 또한 상식적인 부류의 시간제 주차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요금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으며, 짧게 이용한다면 명시된 시간 내 이용 요금을 지불하고 차를 빼면 됩니다.
또한 주차한 시점부터 24시간 이내라면, 명시된 최대요금 이상은 부과되지 않습니다.
24시간이 경과하면 다시금 시간당 요금이 가산되며, 그 이후로도 24시간 단위로 최대 요금이 적용됩니다.
이러한 요금 계산법을 적용하는 시간제 주차장의 경우, 2박 3일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가정하면, 72시간 이내에 차를 빼는 경우 24시간x3의 요금으로 계산되어 700x3=2100엔을 지불하면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계산법으로 운영되는 주차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간제 주차장 요금 정산 사례 2
・일일 최대요금 설정이 존재한다.
・최대요금은 24시간마다 반복적으로 적용된다.
・상기 규칙은 오직 토・일・공휴일에만적용된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면, 종종 피해자가 나오는 사례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한 시간제 주차장과 거의 동일한 룰로 적용되는 듯 보입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土日祝のみ라고 써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평일에는 최대요금 적용이 안 된다는 말로 풀이되며, 필자는 주간에 이 주차장에 3시간 반 가량을 주차한 뒤, 고액의 요금을 지불하는 참사를 겪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사전에 안내판을 꼼꼼히 잘 읽어봤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차를 몰고 주차장을 찾아 다니는 동안에, 안내판을 꼼꼼히 읽을 여유와 시간이 있을까요.
안내판을 자세히 읽어보겠다고 정차 시간이 길어지면, 당연하게도 교통 흐름을 방해하게 되고, 뒷차의 눈총을 감내해야 하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식은땀이 흐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이 주차장의 경우, 통상 5분 이상 경과해야 올라오는 락이, 차를 대고 엔진을 끄고 내리는 정도의 시간에 바로 올라옵니다
어쩌면 일본의 시간제 주차장 업계는, 이러한 운전자의 심리를 악용하여 한 놈만 걸려라 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애당초 주차장 안내판의 약관을 꼼꼼히 확인 할 시간 따위는 주지 않겠다는, 어떠한 악의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래도 이 사례는, 마지막에 소개 할 사례에 비교하면 적어도 주말과 공휴일에는 피해를 입지 않으니 비교적 양심적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제 주차장 요금 정산 사례 3
・일일 최대요금 설정이 존재한다.
・최대요금은 1회에 한하여 24시간까지 적용되고, 그 이후로는 매 시간마다 통상의 요금이 가산된다.
・당 주차장은 48시간까지만 연속으로 이용 가능하며, 초과하여 주차하는 차량은 임의로 이동시키고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사고, 도난에 대한 배상책임도 없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방범카메라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다.
비슷한 피해자가 부디 나오지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며, 본 기사를 작성하게 된 계기가 된 사례입니다.
통상적인 다른 주차장들에 비하여 세칙이 굉장히 많이 적혀있고, 상당부분은 상식적인 범위에 해당하는지라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일일 최대요금 700엔이라는 문구 옆에 적혀있는 (1회에 한하여 적용된다)는 문구의 모호성과,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적어놓은, 주차후 24시간이 경과하면 통상요금이 가산된다는 문구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지나쳤을 때 지불해야 하는 막대한 대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필자 주변의 일본인 지인들에게 상기 안내판의 사진을 보냈을 때,
1회에 한하여 라는 말이 한번 주차를 했을 때에만 최대요금이 적용되고, 정산하고 차를 빼면 24시간 이내라고 해도 무료로 다시 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비단 필자 개인만이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닌, 얼마든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일본의 시간제 주차장의 악질적인 세칙놀음은, 더 오래 전에는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의 작은 폰트로 숨겨져 있거나 하는 사례도 왕왕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갈등과 민사재판의 사례를 거쳐, 일정 사이즈 이상의 폰트로 기재하도록 주차장 협회 차원에서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도덕을 지키지 않는, 한 놈만 걸려라 식으로 약관으로 장난하는 시간제 주차장은 어디에나 숨어 있을 수 있기에, 주차를 하시기 전에 반드시! 아래의 조건 정도는 꼼꼼히 찾아보고 주차 하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코인파킹 이용 시 주의점 정리!
1. 24시간 단위의 최대요금의 설정이 있는가.
2. 1회에 한하여(1回限り)인가 반복적으로 적용되는(繰り返し適用)가.
3. 특정 날짜에만 적용된다는 특약이 없는가.
4. 이용 시간, 혹은 이용 일수의 제한은 없는가
5. 그 외에 상식에 반하는 독소조항은 없는가.
이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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