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도쿄네모의 추천 맛집】 동일본 라멘계의 최고봉이자 성지인 '이이다쇼텐(飯田商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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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쿄에 사는 일본남자의 리얼 맛집 탐방기 '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를 출판한 작가이자 인스타그래머인 '네모(tokyo_nemo)'입니다.
앞으로 간토지방을 중심으로 제 인생 맛집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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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라멘계의 최고봉이자 성지인 '이이다쇼텐(飯田商店)'.
도쿄에서 전철(JR도카이도 본선)을 타고 약 1시간 40분, 유서 깊은 온천 마을 유가와라(湯河原, 가나가와현)에 있는 라멘 맛집입니다. 엄청나게 인기 많은 맛집으로 유명하고, 새벽 4시쯤부터 손님이 줄을 서기 시작되는 걸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그래서 도쿄에서 찾아가는 경우는 심야에 차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맛집이기도 했습니다ㅜㅜ). 하지만, 신형 코로나 대책으로 장시간 행렬을 만들지 않기 위해 2020년 7월부터 온라인으로 '완전 예약제'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제가 죽기 전에 한 번은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맛집인데요, 이번에 예약 성공해서 다녀왔습니다.
'이이다쇼텐'은 2010년 3월에 이이다 쇼타 사장님이 창업하셨습니다. 원래 이이다 사장님은 일식 요리사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하시던데 고향 집이 영업하던 수산물 가공 업체(상호: 이이다쇼텐)에 1억엔(10억원) 이상의 부채가 있는 걸 알고, 고향 집이 있는 유가와라로 돌아오셨답니다. 그 부채를 갚기 위해 이이다 사장님은 프랜차이즈 라멘집에서 일하기 시작하셨는데 그러다가 '나만의 라멘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어 라멘 맛집 '이이다쇼텐'을 창업하셨답니다.
이이다 사장님은 맛있는 라멘을 연구하기 위해 라멘 맛집을 많이 돌아다니셨고, '일본 라멘계의 레전드'인 사노 미노루(佐野実)님이 창업한 라멘 맛집 '시나소바야(支那そばや)'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하십니다. '라멘은 스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면이 이렇게 맛있다니...!!' 그 영향을 받아서 이이다쇼텐은 정말 맛있고 라멘에 잘 어울리는 면을 직접 만들게 되었답니다.
그날 저는 '완탄이리 쇼유 차슈멘(1,980엔)'을 주문했습니다. 우선 면을 한입 먹고 바로 감동ㅜㅜ 라멘의 면을 먹고 이렇게 좋은 밀가루 풍미를 느낀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이다쇼텐에서는 스프 종류(간장 맛, 소금 맛, 멸치 맛, 츠케멘)에 맞춰서 각각 면의 모양(형태)을 바꾼다고 합니다(면은 전문 제면소에서 만듭니다). 제가 '우와~ 이곳의 라멘은 토핑 전혀 없이 면만 먹어도 대만족이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다음에 차슈를 먹은 순간 또 감동ㅠㅠ 차슈는 브랜드 돼지고기의 삼겹살 부위와 등심 부위로 만들 것이 각각 얹어 있어요. 굳이 비계를 많이 남긴 삼겹살 부위 차슈인데 이 비계가 스프에 흘러나서 더욱 농후한 맛이 됩니다.
참고로 이곳의 스프는 창업 시부터 '치마(鶏油, 닭기름)'만으로 만들었었는데 2018년부터 돼지고기+닭고기 스프로 만드는 걸로 변경했답니다. 더욱 완성도 높은 '일본다운 라멘'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또, 온천마을인 유가와라는 원래 물이 깨끗한 곳인데 맛있는 스프를 만들기 위해 특별한 여과장치로 철저히 불순물을 제거한 물(역침투막수, 逆浸透膜水)을 사용한답니다.
저는 식사할 때는 항상 천천히 먹으려고 주의하는데요, 이곳의 라멘은 너무나 맛있어서 천천히 먹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참고로 이곳은 예약 잡기가 너무 어려운 맛집이기 때문에 혼자서 두 개 이상의 메뉴를 주문하는 손님도 있습니다(예. 쇼유라멘과 시오라멘, 니보시라멘과 츠케멘,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저는 '맛있는 건 배고픈 상태로 먹는 것이 좋다(혹시 배부른 상태로 먹으면 음식에 실례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날엔 '완탄이리 쇼유 차슈멘'만 주문했습니다. 조만간에 꼭 이곳의 다른 메뉴를 먹으러 또 오려고 생각합니다.
가게 내부에는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이 있는데요, 카운터석에 앉으면 주방에서 이이다 사장님이 직접 라멘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역동적으로 '유기리(湯切り, 삶아 낸 면의 물기를 빼는 것)'하는 모습은 바로 예술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 이이다 사장님이 라멘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의 인생까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곳의 메뉴는 그냥 쇼유라멘이 1,300엔이고 토핑을 다 얹은 '완탄이리 쇼유 차슈멘(대부분의 손님이 주문하는 메뉴)'이 1,980엔입니다. 온라인 예약 시 별도로 예약 수수료 390엔도 발생합니다. 라멘이 1,980엔이라니 너무 비싸다고 느끼는 분도 계실 것 같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이다쇼텐처럼 감동을 주는 맛집이 이런 가격을 설정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런 가격이라도 인기를 유지하고 많은 사람이 칭찬합니다.
이이다쇼텐처럼 인기 많은 맛집이면 일본 각지로 진출(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 같지만, 이이다 사장님은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건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유가와라를 사랑하니 많은 사람이 이 라멘을 먹으러 유가와라로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참고로 이이다쇼텐은 유일한 분점이 '라라포트 누마즈(ららぽーと沼津, 시즈오카현 교외에 있는 쇼핑몰)'에 있고, 자매점(세컨드 브랜드)인 '니코리(にこり)'가 본점에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또, 이이다 사장님이 감수한 '이이다쇼텐 컵라면'이 동일본 세븐일레븐에서 한정 상품으로 판매됩니다. 이이다쇼텐은 먼 곳에서 찾아갈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맛집입니다. 저는 이이다쇼텐까지 라멘을 먹으러 온 김에 유가와라 온천료칸에서 일박하고 갔습니다.
<온라인 예약 방법>
'OMAKASE'라는 일본 맛집 예약 웹사이트에서만 이이다쇼텐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https://omakase.in/ja/r/ic136332 구글에서 'OMAKASE'라고 검색하면 나옴). 매주 화요일 낮 12시부터 '목요일~익주 월요일'의 예약을 접수합니다. 너무나 인기가 많아서 예약 개시 후 몇 분 만에 접수가 완료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컴퓨터로 웹 브라우저를 두 개 열리고, 또 스마트폰 브라우저로도 예약 웹페이지를 열리고 총 세 개의 브라우저로 '갱신'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이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하고, 예약 완료 시에는 수수료 390엔이 듭니다.
예약에 성공하면 그 시간까지 가게 앞에 가서 직원 분이 이름을 불러주실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주문은 가게 앞에서 말하고 계산은 선불입니다. 계산은 가게에 들어서 현금으로 지불합니다.
<주의사항>
가게 내부 촬영 금지입니다(음식만 촬영 가능)
■상호: 이이다쇼텐 (飯田商店)
■유형: 라멘 맛집
■저의 주문 메뉴: 완탕이리 쇼유 차슈멘(わんたん入りしょうゆチャーシュー麺, 완탕 차슈라멘 간장 맛) ¥1,980
■가격대: ¥1,000~
■영업시간: 11:00~14:00 (*14:00 최종 예약 입점 시간)
■휴무: 수요일, 목요일
■위치: 유가와라 (湯河原)
■교통: JR도카이도 본선 유가와라역 도보 12분
■주소: 神奈川県足柄下郡湯河原町土肥2-12-14
■예약제
■Tokyo Ramen of the Year 2017~2020년 TRY대상 총합 1위(4년 연속 수상)
->일본에는 수많은 라멘 전문 미디어가 있는데요, 도쿄와 그 근교의 라멘 업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것이 바로 'Tokyo Ramen of the Year(TRY @tokyoramenoftheyear)'입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TRY'는 라멘 전문가만으로 도쿄, 가나가와현, 치바현, 사이타마현에 있는 라멘 맛집을 매년 채점합니다. 이이다쇼텐은 그 'TRY'에서 최근 4년 연속 'TRY대상(총합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도쿄 네모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okyo_nemo/
◆진짜 도쿄 맛집을 알려줄게요 / 네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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