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까지 일본에 살고 싶으신가요? 일본 거주자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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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고군분투하며 일본 한국인 커뮤니티 '일본 한국인 모임 (페이스북)'과 '일한모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관리자입니다.
얼마전 일한모 페북에서 앙케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일본에,, 당신의 생각은?】
꿈이 있어서, 한국이 싫어서, 그냥 우연히, 사랑하는 사람따라서, 도피처로,,,
여러 이유로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 와 있습니다.
저도 늦은 나이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본에 와서 8년이 지나는데요, 명절만 되면 시끌벅적 가족들이 모인 집에서 화상전화가 걸려옵니다.
경상도 출신인 어머니께서 "내가 너를 (죽기 전에)얼마나 보겠노?"라고 하실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데요..ㅠㅠ
얼마전 일본에 사는 장단점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죠. 여러분은 언제까지 일본에 있고 싶은지 혼네를 듣고자 합니다.
투표해주시고 의견은 추가해주셔도 좋습니다^^
설문 결과는...
1: 거주 자격만 된다면 일본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 싶다 (252표)
2: 한국에서 직업이 있다면 언제든 귀국 희망 (183표)
3: 5년~10년 정도 경력을 쌓아 한국으로 귀국 (77표)
4: 좋은 조건이 제시되는 나라로 언제든 거주지를 이동 (63표)
5: 제 3국으로 이주 (40표)
6: 일본에서 일이 안정되면 한국에도 일을 만들어서 양국을 오간다 (16표)
기타 의견으로
・불가능하지만 할 수 있다면 복수국적(이중국적)으로 양국을 오가고 싶다.
・유학끝나고 한국에 직업이 있으면 한국에서 취업
・살다보니 아무생각 없어짐
・영주권받고 일본법인의 한국지사 주재원으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
그밖에 상세 의견으로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제로. 하려고하는 직업이 한국에서는 대우도 안좋고 관련학과도 없고 전문성 없는데다 학연,지연,혈연 같은거 딱 질색이라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일본에서 영구 거주하고 싶다
・팩폭한다면은, 제3국이 나을수도요. 일본 제법거주하다 한국귀국했지만, 살다보니 낭만적이지는 않더라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일본에서 살 확률이 98%지만 만약 일본에서 산다면 은퇴하고 난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비행기 기준으로 그냥 여권있는 제주도 산다고 생각하고 살고있어요 살면살고 못살면 돌아가고 어렵게 생각안하려고요
・제 직업이 좀 특이한거라 일본에서 경험쌓여서 프로라고 자칭해도 될 정도가 되고 한국에서의 인식이 개선되면 돌아갈수도 있지 않을까하네요 ㅎ
・일본에서 학교 졸업했고, 실무와 관련있는 학과가 아니었다 보니 일본 이외에 다른 나라로 갈 길 자체가 차단이 되더라구요. 너무 젊을 때 와서 영어도 준비를 미처 못하고 왔습니다. 그냥 평생 살아야 할 거 같아요.
・나이 들어서 은퇴하면 오키나와랑 서울, 친가가 있는 이바라키에 집 하나씩 갖고 돌아가면서 살고 싶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급여수준 생각하면 한국엔 못 돌아가구요.
・땅에 묻히기 전까지 일본. 묻히는건 한국이길 바라는 1인입니다.
・원래 처음에는 도피였는데 잇다가 보니 오래있는데 한국에 혹시 좋은일잇다면 가고싶네요 ㅋㅋ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나중 가면 마지못해 사는 느낌.
・만약 일본이 싫어진다면 귀국 말고 그냥 다른 나라를 알아볼것 같네요. 안 살아 본 곳에 살아보고 싶어서
・일본 다 좋은데 자연재해랑 방사능이 항상 맘에 걸려요. 전 자산이 좀 쌓이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동남아 가서 살고 싶네요.
・사랑의 도피보단 국내의 열악한 상황에 비해 일본내에서는 어느정도 위치한 기업에 입사했다보니 리턴해도 내가 같은 급의 기업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을 것 같아요.
・먹먹해지는 질문이네요. 가족이야기에서 뜨끔합니다. 유학하는 셈치고, 직장 다니다가 커리어 쌓고 돌아가려했는데, 어느새 10년도 훌쩍지나 버렸네요.
뿌리는 점점 굳어가는데... ㅎㅎ.
・여기살면서 한국에 좋은일 있다고 돌아간 동생들 태반은 돌아오고 태반은 현재 적응못하고 망가지고 태반은 어케어케 살기도 하고...정작 좋은일 있다고 돌아간 사람들 의외로 좋은일 별로 못본거같습니다...하물며 그냥 돌아가는거도 참 막막하지 싶네요 사람 팔자....어디 살던. 그나물에 그밥 아닐까 싶습니다
・전 일본에서 경력 쌓고 그 경력으로 미국이나 캐나다 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유학을 왔다가 그대로 취업이 되면서, 또는 일본 취업이나 전직으로, 주재원이나 일본 발령으로, 워킹이나 단기 연수왔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단지 도피처로,, 일본에 온 계기도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스스로 선택해서, 일본이 좋아서 오게 된 사람이 많다보니 현재에 만족하면서 죽을 때까지, 혹은 은퇴 시까지 일본에 남고 싶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면 해외 이주가 쉽지 않고, 높은 실직율과 물가 등 한국의 상황을 봤을 때, 같은 일을 해도 대우가 일본보다 좋을 수 없다고 판단한 분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본에 남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타인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며 사람과 치이는 스트레스가 적은 일본이 더 살기 좋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당연히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는 한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 기반이 잡히면 사는 나라를 바꾸기가 쉽지 않고, 한국이나 제3국으로 좋은 조건에 스카웃 제의를 받거나 주재원 등으로 갈 확률이 낮다고 봤을 때, 대부분의 일본 거주 교민들은 일본에 남을 확률이 높습니다.
코로나가 퍼지며 한국은 먼 나라가 되어버렸고 졸지에 이산가족 신세가 되었지만, 많은 교민들이 어디서든 당당하고 윤택한 삶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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