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센링(ONSENILNG) 입욕지도사의 온천&입욕이야기 #1
왜 일본인들은 센토(銭湯:목욕탕)에서 커피우유를 마시는 것일까요?
센토나 온천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보시거나 마셔본 적이 있을 겁니다. 바로 커피우유! 특히 젊은 여행객들은 온천 후 커피우유 사진을 인스타에도 많이 올리곤 하는데요. 그런데 왜! 일본 목욕탕에서는 수많은 음료들 중에서 꼭 커피우유를 마시게 된 걸까요? 그것에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의 센토(목욕탕)는 1955년에 정점을 맞았지만 이후 가정 내 목욕 욕조가 보급됨에 따라 그 수가 서서히 감소하게 됩니다. 그 시기와 비슷하게 일본에서는 텔레비전과 세탁기 그리고 냉장고가 등장하게 되고 이것들은 ‘3종의 신기한 물건’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요. 당시 크게 번창했던 센토는 줄어드는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최신 냉장고를 들여놓기 시작하였고 그것에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이 바로 우유였습니다. 우유는 풍부한 영양소를 포함하여 메이지시대 이후 최고의 국민 음료가 되지만 냉장고가 그림의 떡이던 시절 일반 가정 1인당 우유 소비량은 아침 배달 때 마시는 1병 정도 였지요.
모리야마(守山乳業株式会社)우유와 커피의 만남
한편, 우유를 취급하는 모리야마유업의 창립자 모리야마씨가 커피를 취급하는 스미다상회 초대 사장 스미다씨와 우연히 납품처에서 만난 것이 커피우유의 탄생 계기가 됩니다. 사실 당시 커피는 상당히 비싼 음료였죠. 그렇게 다이쇼 12년(1923년)에 커피우유가 제품화 되었고 도시락 한 끼와 같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며 1943년 일본에 완전히 정착하게 됩니다. 그 후 모리야마는 목욕탕에 냉장고가 보급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목욕탕을 영업하며 커피우유를 판매하기 시작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시 목욕탕을 이용하는 날은 매우 귀중한 날이였고 평소 마셔왔던 우유보다는 달달하고 사치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커피우유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입니다. 목욕탕 입장료는 15전 정도였던 것에 비해 커피는 50전 정도하는 시대였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기는 부담이 되었지만 목욕 입장료와 비슷한 15전에 커피맛 우유를 마시며 사치스러운 기분도 즐길 수 있어 그 후 커피우유가 목욕탕에 정착하게 되고 지금까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온천 후 마시는 최고의 음료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1923년 4월 20일 커피우유가 처음 판매된 날을 기념하여, 매년 4월 20일은 '커피우유의 날(일본기념일협회 인정)'으로 인정되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는 커피우유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목욕 후에 바로 너무 차가운 음료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입욕지도사 한마디!
목욕 후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안좋은 이유
목욕을 하면 우리 신체는 땀을 흘리게 되고 땀을 흘린 후에 차가운 음료는 몸에 잘 흡수되지 않습니다. 또한 따뜻해진 몸에 차가운 음료는 내장이 갑자기 차가워져 혈액 순환 불량이 되는 일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욕 후에 추천하는 음료는 바로 따뜻한 ‘차’입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허브차를 마시는 것이 다이어트와 미용 건강에 효과적이며 내장이 부담이 적고 면역력 향상과 냉증개선, 기초대사 향상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센토나 온천을 자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왜 일본인들이 커피우유를 마시게 되었는지, 왜 온천 후에는 찬 음료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게 좋은지 잘 이해하시고 여행을 하신다면 보다 더 즐겁고 건강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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