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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도쿄 8년차 직장인이 일본에 와서 놀란 점 10가지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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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짱
댓글 0건 조회 10,786회 작성일 23-04-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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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간격으로 앉아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본인들

 


운좋게 전직에 성공하여 서울 시민에서 도쿄 도민이 된지 8년이 됩니다. 

 

생활 양식이나 식생활이 비슷하여 일본은 한국인이 정착하기 쉬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과 다른 점이 많기도 한데요, 도쿄거주민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도쿄 한국인 모임’ 회원들의 투고와 의견을 참고로 일본 생활 8년간 가장 놀란 점 10가지를 뽑아봤습니다.

 

 

1. 혼자문화의 원조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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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8년차 직장인이 일본에 와서 놀란 점. 도서관, 독서실과 같은 라멘전문점

 

한국도 1인 가구가 늘면서 ‘혼밥, 혼술’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나 혼자 산다’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혼자문화의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일본이죠. 

 

회사가 즐비한 아카사카의 어느 공원, 직장인들이 벤치에 혼자 앉아 등을 보인 채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점심 풍경이 새삼 낯설게 느껴졌는데요, 

 

지금은 카운터석에서 혼자서도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일본의 혼자문화에 적응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라멘 전문점 ‘이치란’처럼 독서실 형태로 칸막이가 설치된 야키니쿠(고기) 가게가 인기를 끌고, 히토리 가라오케(一人カラオケ:1인 노래방)의 확산, 디즈니랜드, USJ 등의 테마파크와 여행사가 1인 플랜을 내놓는 등, 혼자 문화의 원조국답게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이러한 문화가 왠지 외로워 보이고 개인주의로 치우치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섰는데요, 그런데 혼자문화에 한번 물들면, 빠져나오기가 힘듭니다. 

 

주변의 시선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편하고 자유로운지 몰랐거든요!

  

 

2. 잃어버린 물건이 높은 확률로 돌아온다

 

오래전 어느 지방 관광지에 놀러 갔을 때의 에피소드. 길거리 벤치에 잠시 쉬다가 이동했는데요, 30분이 지났을까요,, 아끼는 카메라를 벤치에 그냥 두고 온 사실을 알았습니다. 

 

서둘러 돌아왔지만 카메라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잃어버렸다고 단념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옆에 있던 일본 친구가 근처의 가게를 둘러보자고 하는 게 아닙니까? 

 

왜 근처 파출소도 아니고 가게? 의아해하며 벤치 앞 기념품 가게를 가봤는데요, 제 카메라는 고스란히 가게 점원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가져가기는커녕, 도난당할 것을 염려하여 일부러 가게에 맡겨준 것이었는데요,,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도 지갑을 잃어버렸지만 현금까지 고스란히 돌아왔다는 증언이 종종 올라오는데요,, 일본인들의 높은 시민 의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죠!^^

  

 

3. 마스크 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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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채로 진행되는 일본의 단체 미팅(출처 YTN뉴스)

 

8년 전 첫 출근 날, 세계 최고의 혼잡도를 자랑하는 일본의 지하철에서 너도나도 마스크를 쓴 채, 출근길의 고통을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직장인들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데요.. 

 

화생방 훈련 때, 방독면을 쓰고 좁은 가스실에서 동료들과 고통에 몸부림치던 군대 시절 기억이 오버랩되었죠. 

 

코로나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한국도 마스크가 확산된 적이 있었지만, 일본인의 마스크 사랑은 역사가 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인의 말을 들어보니 ‘감기에 걸렸는데 타인에게 옮기기 싫어서’, ‘타인으로부터 옮을까 봐 예방으로’, ‘왠지 감기기운이어서’, ‘쓰면 따뜻해서’, ‘자신을 감추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전 직장에서 코로나 전이었는데 잠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직원이 있어 그의 맨얼굴이 궁금했고 설마 밥먹을 때도 마스크를 쓴채로 먹는 걸까 유심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을 잠시나마 볼 수 있는 시간은 밥을 먹는 시간 뿐이었죠.

 

건강관리 목적이 아닌 심리적인 이유로 마스크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아, 일본에서도 ‘마스크 현상’은 일본 특유의 사회 현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많은데요,, 

 

마스크를 쓰므로서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심지어는 타인과 거리를 두고 벽을 쌓으려는 행동은 자칫 대인관계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겠습니다!

  

 

4. 사과와 인사는 내가 먼저

 

일본에 와서 너무 사과와 인사를 많이 받아 쑥스러운 적이 많았는데요, 엘리베이터에서 문을 열어주면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든지, 내 실수로 살짝 부딪혔는데 미안할 정도로 크게 사과한다든지, 출근길 교통안전을 지도하는 분들이나, 회사 빌딩의 경비원의 뻐꾸기 같은 인사는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지금도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은 사람들이 너무 부딪혀서 가는 게 겁난다’고 했던 일본 친구의 말도 기억납니다. 

 

겸손하고 정중하게 타인에게 친절과 배려심을 보인다면, 사소한 일로 얼굴 붉힐 일이 없겠죠. 한국인이 꼭 배웠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5. 일본인은 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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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었던 일본의 성문화

 

중학교 2학년 시절, 저희 집엔 일본 채널인 NHK BS가 나왔습니다. 밤 9시경 우연히 TV를 켠 저는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일본 영화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여자의 가슴이 그대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밤 9시면 메인 뉴스가 방송되는 시간. 일본에서는 여자의 가슴이 그대로 노출되는 영화가 나온다라는 문화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일본은 ‘신비하고 야한 나라’라는 인식이 생겼는데, 그런 일본이 미치도록 궁금했던 저는 대학생이 되어 드디어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고, 제2차 문화 충격을 겪게 됩니다.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자 번화가인 우에노 거리. 산책 중이던 저에게 특이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게 이름은 ‘오토나노 오모차(大人のおもちゃ:어른들의 장난감)’. 왠지 들어가기 힘들어 보이는 비주얼 때문에 며칠을 망설였지만 ‘대체 어른들의 장난감이란 뭘까?’라는 호기심을 풀 길이 없었던 저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그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신세계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성인용품숍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그 가게에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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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본의 성인숍

 

술자리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성적 농담,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성인용품점, 전라로 공중파 TV에 나와서 개그를 선보이는 개그맨,,, 

 

지금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일본의 성문화는 대담하며 솔직합니다. 

 

일본은 세계 유수의 성인 용품, 콘텐츠 수출국이기도 하죠.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성인물 여배우가 자신의 이력을 당당히 살려서 지상파 TV에 나오거나,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거나, 소설가나 유튜브로 왕성히 활동하고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어서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너무 저급해보일때도 있지만, 저는 일상에서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일본의 이런 모습이 좋고 재미있습니다. 

 

점잖아야 한다는 유교 사상의 벽에 갇혀 성문화를 음성화하기보다 좀 더 솔직해지는 게 좋지 않을까요?^^ 

 

도쿄 8년차 직장인이 일본에 와서 놀란 점 10가지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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